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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작가 소개, 줄거리, 문학적 평가

by 달컨 2025. 4. 29.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완벽한 고립 속 완벽한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불멸의 걸작이다. 외딴섬에 초대된 열 명의 남녀가 하나둘씩 죽어가며, 섬에는 점점 아무도 남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설정이 돋보인다. 치밀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트릭, 끝까지 숨 가쁘게 몰아치는 전개는 독자에게 공포와 전율을 안겨 준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정밀하게 파헤치며,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추리문학사에서 가장 완벽한 고립극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수많은 작가와 독자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작가 소개: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1976)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녀는 총 80편 이상의 작품(소설, 희곡, 단편집 등)을 남겼으며, 전 세계적으로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저자로 기록되었다. 크리스티는 1920년 첫 소설 「스타일즈 저택의 수수께끼」를 통해 데뷔했으며, 이후 에르퀼 푸아로, 미스 마플 같은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특히, 전후 불안정했던 시대에 '질서 회복'을 테마로 한 추리극을 통해 대중에게 심리적 위안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생 동안 '완벽한 트릭'을 찾아 끊임없이 고민했으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이다. 그녀는 "살인에 있어서 동기는 언제나 인간적"이라고 말하며, 범죄의 인간적인 면, 심리적인 동기 분석을 작품 전반에 깊숙이 녹여냈다. 이러한 점이 단순한 퍼즐 풀이를 넘어, '인간을 다룬 문학'으로서 크리스티 작품을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게 했다.

📚 줄거리: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정체불명의 심판

한 여름, 다양한 배경을 가진 10명의 인물이 ‘인디언 섬’으로 초대된다. 각기 다른 초청 이유와 목적을 가진 이들은 부유한 미지의 인물 "U.N. 오언(Mr. U.N. Owen)"의 초대를 받아 섬으로 모여든다. 섬에 도착한 첫날밤, 저녁 식사 후 레코드가 틀어지고,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각 인물들의 과거 죄악을 고발한다.

  • 전직 판사, 교사, 장군, 의사, 그리고 평범한 가정부 등.
  • 모두 법망은 피했지만 과거에 타인의 생명을 앗아간 경험이 있는 자들이다.

이후 그들은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그리고 죽음은 섬 안에 놓여 있던 어린이 동요 「열 꼬마 인디언 소년」의 가사대로 진행된다.

열 꼬마 인디언 소년, 식사를 하러 갔지
한 명이 목이 막혀서, 아홉 명이 남았네…

각 죽음은 동요 가사에 맞춰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으며, 살아남은 자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섬은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어 있고, 초대한 인물 'U.N. 오언'은 실체조차 없다.

결국, 마지막 한 사람까지 죽는다. 그리고 섬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후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미궁에 빠진다. 범인도 없고, 생존자도 없다. 오직 사건 이후 섬에 남겨진 한 병 속 편지에서, 진범의 계획과 동기가 밝혀진다. 그는 인간의 죄를 심판하려는 ‘정의의 집행자’였으며, 치밀한 심리 조작과 연출을 통해 자살까지 계획했던 것이다.

🧠 문학적 평가: 고립극과 심리 서스펜스의 정점

1. 구조의 완벽성

이 소설은 '클로즈드 서클(Closed Circle)'이라는 장르 전형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섬이라는 공간은, 독자로 하여금 '범인은 내부에 있다'는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트릭이나 복선 배치는 치밀하고 자연스러워, 독자가 아무리 예측하려 해도 끝까지 진범을 알아내기 어렵다.

2.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

작품은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죄'를 주제로 삼는다. 각 인물이 저지른 죄는 법적으로는 무죄지만, 도덕적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는 인간이 느끼는 죄책감, 공포, 자기 합리화의 과정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독자가 각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도록 유도한다.

3. 트릭의 혁신성

크리스티는 이 작품에서 '살인자 자신이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놀라운 설정을 시도했다. 범인이 스스로 죽음을 가장해 범행을 완성하는 이 구조는, 이후 수많은 추리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일본 미스터리 소설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속임수 트릭' 역시 이 작품에 뿌리를 두고 있다.

4. 미학적 완성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단순한 플롯의 재미를 넘어, 공포와 불안이라는 감정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인간관계, 점점 극단화되는 공포심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그 섬에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만든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 절대적인 고립 상황이 주는 심리적 압박은 스릴러 문학의 고전적 소재로 자리 잡게 했다.

✨ 결론: 오늘날에도 빛나는 걸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발표된 지 80여 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스티븐 킹을 비롯한 현대 스릴러/호러 작가들, 그리고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예: <오리엔트 특급 살인>, <나이브스 아웃>)가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오늘날처럼 불확실성과 불안이 일상화된 시대에, 고립 속에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이 소설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필독서. 그리고 읽고 나서도, 그 여운과 공포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lt;그리고 아무도 없었다&gt; 책 표지